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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이민생활 리얼후기 #1 출산과 육아, 그리고 교육

by bulacoconut 2025. 2. 12.

제가 지난 10년 이상을 뉴질랜드에 정착해서 지내오면서 느꼈던 부분들을 간략하게 공유하고자 합니다. 인터넷에 보면 블로그나 유튜브에서 뉴질랜드 이민 후기에 대해서 올리시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해외이민, 특히 뉴질랜드 이민에 대해서 고려하고 계신 분들은 이 글을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뉴질랜드 이민 후기 출산 육아 교육
뉴질랜드 풍경

 

뉴질랜드 출산과 육아

뉴질랜드에서는 임신하는 순간부터 아빠와 엄마 둘 다 참여해서 출산할 때까지 서로의 머리를 맞대고 출산장소, 방법 등등 고민을 많이 합니다. 대부분 자연출산을 권장하며 특별한 일이 없으면 제왕절개는 하지 않습니다. 출산의 순간부터 부모 (아빠와 엄마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첫 6주 간 아이가 세상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돌보는데 그 과정이 정말 힘들다 하여서 이곳 뉴질랜드 사람들도 지옥 같은 6주라고 합니다. 뉴질랜드에서는 산후 조리원을 본 적이 없는 것 같고, 그곳을 가거나 찾는 사람도 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조산원 또는 병원에서 대부분 출산 후 3일 정도 Birth Centre (조산원)라는 곳에 머무르면서 미드와이프들이 많이 케어해 줍니다. 당연히 아이는 봐주지 않고 부모가 역할을 할 수 있게 팁을 주는 정도예요.  뉴질랜드의 생활은 생각보다 단순해서 보통 집과 직장에서 생활이 대부분이며, 정말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보냅니다.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관계가 정말 깊어집니다. 당연히 부모의 역할이 많기 때문에 아이들 자라는 기간 동안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가족중심적인 활동이 자리 잡은 뉴질랜드에서는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희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아기 때부터 중학생,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많은 활동을 함께 하니 당연히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들과 가까이 지내게 됩니다. 저 또한 아이들 넷이 있는데, 첫째가 곧 중학생이 되지만 아직도 항상 많은 활동을 함께하고 매일 즐거운 패밀리타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아이가 어릴 때는 보호자로서 그리고 커가면서 조금 더 친구 같은 부모가 되면서 독립시키는 것이 뉴질랜드의 육아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뉴질랜드 교육

첫째가 유치원, 프리스쿨, 그리고 현재는 초등학교 마지막 학년인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사교육 (학원 또는 과외)를 한 적이 없네요. 방과 후 또는 주말에는 축구 또는 수영, 그리고 학교에서 하는 악기가 전부입니다. 여기 초등학교에서는 주로 영어 읽기, 쓰기, 그리고 수학 정도하는 게 대부분이고 초등학교 때는 기본적인 수학과 문학으로 논리력과 창의력을 먼저 길러주고 사회성을 키워주는 커리큘럼으로 되어있습니다. 문화자체도 엄청나게 경쟁이 심한 환경도 아니어서 아이가 학교 공부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받질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어렸을 때는 책만 많이 읽어도 논리력, 어휘력을 키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 무리하게 지식을 주입하면 다 늘어가지 않을 거니까요. 뉴질랜드 학교는 대부분 3시에 끝납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똑같이 끝나고요 일부는 방과 후 5시까지 케어 프로그램에서 부모님이 올 때까지 학교에서 머무릅니다. 학교 수업 후에 집에 와서 숙제는 길어야 30분이고요, 한창 놀면서 건강하게 자라야 하는 아이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까요?

결론

뉴질랜드는 엄청나게 과학이나 기술이 발달한 곳은 아니지만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육아나 교육에 대해서는 조금은 더 보수적인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예외인 학교들도 있지만요. 이 글을 읽고 뉴질랜드 이민을 고려하시는 분들, 특히 아이들과 가족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진지하게 고민해 보시길 바랍니다. 다만, 나라를 옮기는 일이니만큼 큰 결심이 필요합니다.